착한 브랜드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었을까
록시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은 분명했습니다.
향이 좋았고, 패키지가 단정했고, 무엇보다 손에 남는 촉감이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오래 기억에 남은 이유는 단순히 ‘제품이 좋아서’는 아니었습니다. 록시땅은 화장품을 파는 브랜드이기 전에,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지역 사회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가 분명한 브랜드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착한 브랜드’라는 수식어를 넘어, 록시땅이 어떻게 가치와 구조를 함께 설계한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록시땅의 출발점은 ‘유행’이 아니라 ‘지역’이었다
록시땅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L’OCCITANE en Provence
록시땅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남부 지역의 옛 명칭인 ‘옥시따니아(Occitania)’에서 유래했습니다.
브랜드 풀네임에 붙은 Provence는 눈부신 태양과 비옥한 토양, 평온한 삶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며 록시땅이 지향하는 자연주의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브랜드는 처음부터 대량 생산이나 트렌드 중심의 화장품 산업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 지역에서 자라는 원료를 사용하고
- 그 원료를 키우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자연과 공동체의 리듬에 맞추는 것
이 철학은 단순한 브랜드 스토리가 아니라 실제 운영 원칙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 아름다움은 오래갈 수 없다.
— 록시땅 브랜드 철학 중

시어버터가 만든 관계, 그리고 여성의 자립
록시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원료는 시어버터(Shea Butter)입니다.
사람들은 록시땅 브랜드를 떠올릴 때 시어버터 핸드크림을 먼저 떠올립니다. 시어버터는 아프리카 시어나무 열매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사막의 모래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현지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자연 원료입니다. 록시땅의 창업자 올리비에 보송(Olivier Baussan)은 이 전통에서 착안해 시어버터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시어버터'는 단순한 보습 성분이 아닌 록시땅 브랜드 철학을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록시땅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지역의 여성 협동조합과 협력해 시어버터를 공정하게 공급받고,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록시땅은 ‘기부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파트너의 역할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도움을 주는 브랜드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 브랜드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가
록시땅 제품 패키지를 유심히 보면 점자(Braille)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선택은 소수의 사용자를 위한 ‘선의의 배려’가 아니라, 브랜드가 누구를 기준으로 제품을 설계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록시땅은 ‘가장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배제되어 왔던 사람’을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브랜드의 윤리적 방향성을 디자인 안에 담았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말보다 더 설득력 있게 브랜드의 태도를 전달합니다.

착함이 아니라, 구조가 브랜드를 오래가게 한다
록시땅의 사례가 인상적인 이유는 이 브랜드가 ‘착한 이야기’를 캠페인으로 소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원료 조달 구조
- 생산 파트너십
- 디자인 기준
- 사회적 책임의 방식
이 모든 요소가 브랜드 운영 전반에 일관된 구조로 녹아 있으며, 록시땅의 ‘착함’은 마케팅 수사가 아니라
운영 방식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록시땅은 ‘윤리적인 브랜드’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됩니다.
최근의 록시땅: 가치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2025 Update)
- B Corp 인증을 포함한 ESG 평가에서의 지속적 성과
- 여성 자립 프로그램과 지역 협력 모델의 장기 운영
- 친환경 패키징 및 공급망 투명성 강화
이는 록시땅이 초기에 내세운 가치가 시대 변화 속에서도 유효한 경쟁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이러한 흐름은 최근 록시땅 그룹의 B Corp 인증과 지속가능성 관련 공식 발표 및 업계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R 매쉬업 인사이트
록시땅이 보여주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조건
① 착한 메시지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구조다
→ 록시땅은 가치를 말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② 브랜드의 윤리는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 점자, 원료, 파트너십은 모두 브랜드의 시선이다.
③ 지속 가능성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 록시땅은 빠르지 않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결론.
록시땅은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는 선택을 오랜 시간 일관되게 반복해 왔고, 그 축적이 오늘날 브랜드 신뢰로 이어졌습니다.
글을 마치며
록시땅은 소비자에게 “우리를 선택해 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하는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일시적인 호감이 아니라 오래도록 신뢰받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 참고문헌 및 리포트
- 록시땅 공식 홈페이지, https://kr.loccitane.com/
- 록시땅 공식 Facebook, https://www.facebook.com/loccitane.korea
- 신현암, 전성률,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 L’OCCITANE Group, L’OCCITANE Group Certified B Corporation™, 공식 보도자료 (2023)
- L’OCCITANE Group, B Corp™ Month 2025: Milestones and Future Commitments, 지속가능경영 리포트 (2025)
- Beauty Packaging, L’Occitane Group Reaffirms Commitment to Sustainability (2023)
- 디지틀조선일보, 「록시땅, 지속가능 경영 강화… 친환경 패키징 확대」 (2023)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초소형 미니백’ 하면 떠오르는 자크뮈스 브랜드 스토리
→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디서 시작했는가’로 브랜드 구조가 완성되는 사례입니다. - 도시인에게 자연의 ‘로망’을 파는 아이스박스 브랜드, YETI 예티
→ 생활용품을 도시인의 자연 로망으로 바꿔 ‘갖고 싶은 물건’이 되게 만든 브랜드 스토리입니다. - 리브랜딩 성공 사례 ‘에어비앤비, 소비자를 중심에 놓다’
→ 제품이 아니라 경험과 장면을 파는 브랜드로 전환한 구조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 꾸안꾸 메이크업의 선구자, 글로시에(Glossier)
→ 고객 참여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문화’로 확장한 사례입니다.
📌 업데이트 안내
이 글은 2022년에 작성된 원문을 바탕으로, 2025년 현재 시점의 브랜드 환경 변화와 록시땅의 최근 흐름을 반영해 구조와 가독성을 중심으로 리빌딩한 글입니다.
본 콘텐츠는 더피알컨설팅의 브랜딩·PR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PR매쉬업(PR MASHUP)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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