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박스를 소장품으로 만든 브랜드, YETI
도시에서 살수록, 자연은 ‘취미’가 아니라 로망이 됩니다.
주말 캠핑이나 낚시가 아니라… 사실은 자연 속에 있는 나를 한 번쯤 꿈꾸게 되죠.
YETI는 아이스박스를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을 꿈꾸는 사람들의 ‘로망’을 소장품으로 바꾼 브랜드다.
이 글은 YETI가 어떻게 ‘생활용품’이던 아이스박스를 갖고 싶은 물건으로 바꾸고, 그 로망을 이미지·스토리·콘텐츠로 증명해왔는지 정리한 브랜드 스토리입니다.
150만원짜리 아이스박스의 출현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아이스박스계의 ‘다이슨’이라 불릴 만큼 화제가 된 YETI(예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수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거대하고 튼튼한 아이스박스죠.

예티는 아이스박스 가격이 자그만치 150만원까지 나갑니다. 미국에서도 월마트나 코스트코의 아이스박스가 3~4만원대인 걸 생각하면, 예티는 30~150만원대의 고가 제품입니다.
예티가 등장하기 전까지 아이스박스는 ‘생활용품’ 카테고리 안에서 무색무취의 제품이었습니다. 투박하고 촌스럽고, 값싸고 실용적이면 그만인 시장. 필요하면 대형마트에서 “대충 아무거나” 사는 물건에 가까웠죠.
그런데 예티는 아이스박스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브랜드’였습니다.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 아이스박스를 “딱 조금 더 낫게” 만들었을 뿐인데도 아이스박스를 생활용품에서 사치품·소장품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정리 한 줄
여기서 YETI가 판 건 ‘보냉력’이 아니라, 도시인이 동경하는 자연을 소유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쓸고퀄로 소수의 매니아 공략
예티는 2006년 미국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성장한 시더스 형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아이스박스를 만들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한 불만족이었습니다.
낚시와 사냥을 즐기던 형제는, 평소 쓰던 아이스박스에 고기를 담아두면 상하기 일쑤였고 맥주는 금방 미지근해졌습니다. 견고성도 떨어져 매년 새로 사야 했죠. “왜 이 정도로 버티는 아이스박스가 없을까?” 그 질문이 제품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시더스 형제는 우수한 폴리우레탄 소재를 구해 회전 성형으로 제조했고, 열기가 새나가지 않게 고무로 감싸 10일 보냉을 목표로 설계했습니다. 첫 출시 가격은 350달러.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예티는 여기서 타깃을 더 좁힙니다. 이 ‘쓸고퀄’ 아이스박스를 팔기 위해 소수의 마니아, 프로 사냥꾼·프로 어부 같은 아웃도어 마니아에게 제품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예상은 적중합니다. 유명 사냥꾼과 낚시계 레전드들이 예티의 가치를 알아보고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죠.

정리 한 줄
처음부터 대중을 설득하지 않고, ‘진짜 사용자’의 장면으로 비싼 이유를 증명한 선택입니다.
이 브랜드 스토리 콘텐츠가 설득력 있는 이유도 그 “장면” 때문입니다. 불에 타도, 절벽에서 떨어뜨려도, 곰이 가지고 놀아도 버틴다는 이야기들이 ‘광고 문장’이 아니라 증거처럼 쌓입니다.
불탄 배에서 구출한 예티 아이스박스. 안에 얼음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장면. 이런 한 컷이 예티의 “브랜드 증거”가 됩니다.
아이스박스를 명품처럼 팔다
예티는 2013년까지는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브랜드였습니다. 그래서 고객군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을 추가합니다. 가방, 모자, 티셔츠부터 반려견 밥그릇까지. 그리고 그중에서도 텀블러가 크게 히트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예티가 ‘아웃도어’만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스케이트 보더, 산악 자전거 라이더로 타깃을 넓히며 패션 브랜드에서나 할 법한 한정판 발매를 시도합니다.
예티는 특정 컬러를 주제로 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정기 발매했고, 킹크랩 오렌지, 레드, 올리브 같은 컬러에 “영감의 출처”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컬러를 출시할 때마다, 그 영감이 된 사람들의 스토리를 콘텐츠로 만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 2020년 기준 예티의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내 아이스박스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언급되기도 했고,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브랜드’가 만든 가치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제품이 아니라 로망을 팔아라
예티가 파는 것은 결국 아이스박스 제품 그 자체가 아닙니다. 도시에 살지만 아웃도어 라이프를 꿈꾸는 도시인의 ‘로망’을 자극하고, 자연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팝니다.

초창기에는 예티도 아이스박스가 얼마나 튼튼한지, 얼음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 제품 편익을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예티는 제품 자체의 이야기보다, 예티의 브랜드 로망을 전달해줄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들려줍니다.
정리 한 줄
기능 설명은 줄이고, 자연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장면으로 ‘로망’을 팔기 시작한 순간부터 YETI는 브랜드가 됩니다.
2025년 기준에서 다시 보는 YETI
2025년 현재, YETI는 ‘쿨러 브랜드’라는 출발점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확장을 성장 축으로 더 분명히 가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백팩·가방 브랜드 MYSTERY RANCH 인수를 발표했고(이후 2024년 1분기 인수 완료), ‘자연 로망’이라는 세계관을 쿨러 밖의 장비/가방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 PR 인사이트
1. YETI는 기능이 아니라 ‘도시인의 자연 로망’을 제품에 붙였다.
2. 생활용품을 소장품으로 만든 순간, 가격은 설명이 아니라 상징이 된다.
3. 첫 고객을 소수 매니아로 좁혀, 브랜드 신뢰를 사용 장면으로 증명했다.
4. 커뮤니케이션은 스펙이 아니라 장면과 이야기(콘텐츠)로 확장됐다.
5. 결론: YETI가 파는 건 아이스박스가 아니라, 자연 속의 나다.
▸ 참고문헌
- YETI 공식 홈페이지, https://www.yeti.com/
- YETI 공식 보도자료, “Mystery Ranch Acquisition” (2024.01.31)
- Outside, “Why Yeti’s New Cooler Is Worth the Money” (2022.07.22)
- 안성은, 『MIX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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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이 아니라 경험과 장면을 파는 브랜드로 전환한 구조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2년 9월 발행한 YETI 브랜드 스토리 원문을 바탕으로, 2025년 12월 기준 브랜드 확장 흐름을 반영해 내용 일부를 보완·업데이트했습니다.
본 콘텐츠는 더피알컨설팅의 브랜딩·PR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PR매쉬업(PR MASHUP)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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