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삶에서 SNS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의사소통 수단이자 미디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SNS를 둘러싸고 수많은 정보와 의견들이 공유되고, 다양한 분야의 산업들도 SNS를 중심축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 경우엔 학교 다닐 때는 가까운 지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사용했던 SNS가, 직장에 입사를 하고 나니 업무의 한 영역에 속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SNS의 용도가 점점 세분화되었습니다. 다양한 용도만큼이나 다양한 SNS, 장단점도 제각각일 텐데요. 제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비즈니스, 유익한 정보, 만인과의 공감 원한다면 '1세대 개방형 SNS'
새로운 형태의 SNS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아직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개방형 SNS가 대세인 듯 합니다. 지난 기사를 살펴보니 20~30대 남녀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9.3%가 페이스북을, 62%가 카카오스토리를, 35% 이상이 트위터나 개인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통계가 나왔었습니다.
또한 절반 이상이 ‘기업 SNS’에 자주 방문하고, 3분의 1 이상이 유명인 SNS에 자주 방문한다고 응답했다고 하는데요. 개방형 SNS를 사용하는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공감 가는 글을 읽기 위해서,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기업/유명인 SNS에 방문한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으로 압도적이었구요.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24%),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서(22%)라는 응답도 상당수였다고 합니다.
이용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뿐 아니라 요즘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는 링크드인이나 얼마 전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토종 SNS인 미투데이 또한 유명한 개방형 SNS입니다. 링크드인의 경우에는 직장 정보와 종사하고 있는 업계를 프로필에 입력하도록 되어 있으며 링크드인과 연동되어 있는 메일 계정으로 관련 기업의 채용 소식도 보내주곤 한답니다.
유용한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방형 SNS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상업적인 광고가 많이 노출되는 것 외에도 개인 일기장에나 쓸 법한 밑도 끝도 없는 푸념글, 특정인의 게시물로 타임라인이 도배되는 것이 피로감의 큰 원인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SNS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퍼거슨 감독이 남긴 ‘SNS는 인생의 낭비다’ 라는 명언(?)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방형 SNS는 많은 이들의 응답처럼 유용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기업 차원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시도로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들 때문에 그 인기가 쉽게 수그러들진 않을 듯 합니다.
최근에는 텍스트보다는 사진 위주로 대화하는 ‘스냅챗’이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라는데요, 페이스북으로부터 3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하니 앞으로 개방형 SNS 시장이 어떤 국면에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 우리끼리 얘기하자! '2세대 폐쇄형 SNS'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는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우리끼리’ 할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 폐쇄형 SNS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다는 뉴스를 요즘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밴드’가 있는데, 밴드는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무서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 모임에서뿐 아니라 팀 프로젝트를 하는 대학생들, 동창회 등 다양한 용도로 모임의 특성에 따라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밴드처럼 여러 용도로 여러 그룹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SNS가 있는가 하면, 아예 특정층을 겨냥한 폐쇄형 SNS도 존재합니다. 가족끼리 대화할 수 있는 ‘패밀리북’은 친가, 외가, 시가, 처가 등으로 그룹을 따로 생성할 수 있고 가족 행사를 알리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엄마들의 비밀 놀이터라고 불리는 ‘수다마마’는 21세부터 50세까지의 젊은 엄마들을 겨냥한 SNS입니다. 나이제한을 둔 이유가 재미있는데, 시어머니가 들어오면 하고픈 이야기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라네요. 한편 커플끼리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공유하고, 기념일을 챙길 수 있는 커플 전용 SNS인 ‘비트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중 하나입니다.
좀더 긴밀한 내용들을 특정인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고,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어 준다는 점이 폐쇄형 SNS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인 듯 합니다.
3. 망각성, 익명성 강조한 ‘3세대 SNS’
개방형, 폐쇄형 SNS의 범람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폐쇄형 SNS보다 더 폐쇄적(?)이고 은밀한 SNS가 등장하고 있어 SNS의 진화는 어디까지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특히 요즘은 SNS상에 기록된 모든 것들이 남아 데이터화가 되기 때문에 잊거나 잊혀지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익명성과 망각성을 강조한 SNS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인 ‘프랭클리’는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 뒤에 발신인과 수신인 대화창에서 쪽지가 모두 사라지고, 서버에서도 영구 삭제됩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대화창을 캡쳐하면 대화에 참여한 모두에게 알림이 가기 때문에 마음대로 캡쳐하는 것도 불가능한 철두철미 사생활 보호 SNS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벤처기업 브라이니클이 최근 출시한 ‘돈톡’은 전송한 쪽지를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출시 초기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채팅방처럼 단체 대화 중 특정인에게 귓속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한 점도 재미있습니다. 윤종신과 길, ‘라이징 스타’인 김예림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에서는 돈톡의 주요 기능들을 깨알같이 잘 보여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YakoPBDcY ‘돈톡’ CF 영상
SNS를 메모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스크롤을 올려 다시 읽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는 만큼 이런 SNS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요즘 SNS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고, 하루에도 수백 건의 뉴스가 쏟아져 나와서 어떤 SNS들이 있는지, SNS 동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눈에 파악하기가 힘든데요. SNS의 흐름과 형태를 대략 훑어보면서 대표적인 SNS 서비스도 몇 가지 살펴 보았습니다.
용도별로 SNS의 종류도, 기능도 다양한 만큼 특정한 형태의 SNS가 뜨고 지기보다는, 한 사람이 여러 SNS를 이용하면서 당분간은 다양한 SNS가 공존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SNS 중에서도 대표주자들이 살아남아 시장이 재편되리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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